IMF외환위기를 촉발시킨 한보그룹사태와 정태수는 누구인가?


해외 도피 21년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54)씨가 지난24일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한근씨는 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한보그룹자회사)를 세우고 회삿돈 약 320억원을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한근씨가 송환되면서 전 한보그룹회장(정태수)의 행방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20~30대 분들이라면 한보그룹이 어떤 기업이였는지 정태수는 또 어떤 사람이였는지 잘 알 수 없을 것입니다. 1997년 1월 한국의 재계 서열 14위이던 한보그룹이 부도(한보사태)를 발단으로 진로, 기아, 쌍방울, 해태 등의 기업 부도로 이어졌고, 결국 그해 11월, IMF외환위기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IMF 외환위기의 도화선이나 다름없는 한보사태는 정계와 재계 인사들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탄생하게된 건국 이래 최대의 금융부정 사건으로 회자 되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정태수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보그룹의 굵직굵직한 사건 몇가지와 정태수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보그룹 정태수  

한보그룹의 탄생 배경

한보그룹은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던 정태수가 역술가의 말에 의해 공무원을 그만두고 1974년 창업한 한보상사가 모체입니다. 사업직전 한두달치 봉급 정도로 폐광을 인수하면서 떼돈을 벌어들였고 1976년 삼아건설 인수를 통해 한보주택, 1985년 금호철강 인수로 한보철강 등을 설립하며 확장해 나갔습니다. 

한보,미도아파트한보주택이 건설한 은마,미도1,2차아파트 출처-다음지도

한보그룹은 땅과 관련된 사업을 해야 성공한다는 점쟁이의 조언에 따라 강남투기 붐에 편승해 건설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공무원 재직 시절 인맥을 동원하여 대출 받은 돈을 통해 구로구 일대에 아파트를 지어 번돈을 1979년 9월에는 은마아파트를 짓게되었습니다. 


쓸모 없어 보이는 땅을 산 뒤 거액의 자금을 빌려 완공된 은마아파트를 통해 2,000억원 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며 재벌로 거듭나게 되었고, 이후 1983년 11월에는 대치동 미도1,2차 아파트를 건설하게 됩니다.  

사업이 성공하고 나서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당진 제철소 건설, 제약업 진출(상아제약), 수서지구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나 싶었지만 각종 비리와 로비등으로 인해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수서지구 사건 

수서비리사건은 정태수의 검은 욕망으로부터 시작 됐습니다. 강남구 수서동과 일원동 일대의 토지를 한보건설이 1988년 부터 1989년도까지 임원들을 동원하여 5만135평의 땅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녹지지역으로 지정된 수서지구는 공영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 개발만 가능한 곳 으로 민간건설사의 택지개발은 원천적으로 불가능 했습니다.

수서일대강남구 수서동,일원동 일대 출처-다음지도


수서지구에 아파트를 건설하기위해 정태수는 직장 단위의 무주택자 조합을 결성하여 한보주택과 공동으로 85㎡ 이하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1982년 2월 한보주택은 강남구 수서지구에 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26개 주택조합을 결성하였고, 직장 단위로 결성된 주택조합은 경제기획원, 농림수산부, 한국산업은행 등 26개 기관의 임직원이 조합원이였습니다. 

26개 주택조합원들을 동원하여 수서지구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거절당하자 청와대, 건설부, 여야 국회의원, 국회 건설위 등 모든 권력 기관의 실세들을 대상으로 집요하게 로비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로비는 성공적이였고 결국 서울시는 수서지구 3만5,500평에 아파트 건설을 허가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게 됩니다.


여론이 들끓자 대통령 노태우는 마지못해 감사원과 검찰에 감사와 수사를 지시하게 됩니다. 비리의 몸통이 수사를 지시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감사는 5일만에 끝나버리고 수사는 10일만에 종결되게 됩니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사건의 전모는 1995년 11월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서비리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됩니다. 노태우는 한보주택 정태수로 부터 4차례에 걸쳐 수서지구 택지개발을 대가로 1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검은 돈의 힘이였나봅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씁쓸한 과거사라 생각됩니다.

참고 문헌 <대한민국 부동산40년>  


한보철강 사건

수서 비리 사건으로 이미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였던 한보그룹은, 정태수 회장의 욕심에 의해 철강 사업에도 마수를 뻗치게 됩니다. 하지만 열악한 자금 조달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은행의 차관이였습니다. 당시 은행등은 철저히 독립된 지금과 다르게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정부와 손 잡아야 했습니다. 이에 정태수는 은행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인들을 위주로 대형 로비를 벌이게 됩니다.     

현대제철당진 현대제철소 출처-다음지도

정태수는 국회 출석 자리에서 1조원을 빌려 제철소를 짓는다면, 자신이 10조 가치의 공장을 만들어 주겠다며 호언장담했고, 이는 TV에 그대로 전파를 탔다고 합니다. 한보의 계획은 1조원 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금액이 불어나 결국 5조원대의 계획으로 번지게 됩니다. 정부의 비호 아래 결국 대출받은 금액을 가지고 제철소를 만들었지만, 대출을 받음과 동시에 이 돈으로 문어발식으로 인수합병 및 세력확장을 통해 자금이 들어와도 메꿀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한보철강이 지고있던 빚만 5조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결국 정태수는 꼬리가 잡혀 1997년 5월 재판을 받고 수감되어 당시 지어졌던 당진제철소는 바로 부도처리 되었고, 당진제철소와 거래를 놓은 수백여개의 기업들이 줄도산 하게 됩니다. 당진시의 경제는 당연히 패닉을 넘어 붕괴 수준이었고, 결국 이는 한국의 대외 국가신용도 하락을 가속화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현재 당진제철소는 1997년 강제 매각 절차를 통해 현대그룹이 인수하여 현대제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보철강의 부도로 인해 한보그룹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15년을 선고 받게 되었습니다. 수서비리사건, 한보철강 사건 등에 연루된 정치인들만 수십명에 달했으며 그중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도 관여한것으로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한보사태의 핵심은 한보그룹에 관련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정계와 관계, 금융계의 핵심부가 서로 유착하면서 엄청난 부정과 비리가 행해졌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는지도 의문이고 정치인들은 여전히 정치생활 하며 호의호식한다는 생각에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한보그룹의 각종 부정 비리사건인 한보사태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몰고올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를 흔들어 놓은 정태수는 2002년 병환을 이유로 석방 되었고 2007년 한보학원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3년을 받았지만 2심 재판중 암 치료를 받겠다며 일본으로 출국하게 됩니다. 이후 12년간 종적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개버릇 남 못준다더니...


자료 참고 <나무위키>


 

  

정태수는 어떤 인물인가?

정태수는 모태 무속신앙이였던 것 같습니다. 점쟁이 말을 듣고 태준에서 태수로 이름을 바꾸고 "흙과 관련된 사업을 해야 성공한다 " 라는 점쟁이말에 부동산에 뛰어 들게 되었고 "당신은 쇠를 만져야 큰 돈을 번다"라는 말을 듣고 철강사업을 했다는 풍문이 돌정도로 가히 도가지나칠 정도로 무속신앙에 의존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결국엔 점으로 흥해서 점으로 망했으니 말입니다. 그는 늘 양복에 여러 개의 봉투를 넣고 다니면서 뇌물을 뿌리는 "로비의 귀재"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뇌물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각했던 것 보다 0이 하나가 더 붙여진 금액이여서 놀랐다는 것을 보면 뇌물줄때는 아낌없이 돈을 뿌려댔나 봅니다. 


 한보그룹 세금체납2018년기준 고액세금체납 탑10 명단 단위(백만원) 출처-국세청


대한민국 세금 체납자들 무진장 많은 것 같습니다. 국세청 세금체납자들은 명단이 공개되어 있는데 개인 세금체납으로 정태수 2,200억원으로 1위, 셋째 아들 정보근이 640억원으로 5위 이번에 잡힌 넷째아들 정한근이 290억원 으로 3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건지 말이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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