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역 2,800원의 행복 '대박집냉동대패삼겹살'

대박집대패삼겹살대흥역맛집


2,800원으로 뭘할 수 있을까요? 커피한잔값도 3천원이 넘는 상황에서 2,800원짜리 삼겹살집이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어제 우연치 않게 친구녀석이 대흥역으로 불러서 가본곳이 '대박집대패삼겹살' 음식점이였습니다. 이곳은 대패삼겹살이 유명한 곳으로 1인분(110g)에 2,800원에 판매하는 곳이였습니다. 제가 대학생활을 하던 10년전쯤 대학가 주변에 1인분에 3천원짜리 삼겹살이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요. 10년전 가격이였으니 가능했을거라 생각되지만 서울에서 삼겹살을 2,800원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국산 돼지고기는 아니고 수입산일텐데 맛과 질이 떨어질게 분명해보여서 친구보고 다른곳을 가자고 했었습니다. 친구녀석은 이곳이 단골 음식점이고 정말맛있다고 하길래 밑져야 본전으로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대박집 대패삼겹살간판

'대박집대패삼겹살' 음식점은 6호선 대흥역 3번출구에서 나오면 보이는 삼겹살집입니다. 

친구녀석은 최근에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여 몇달을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머니사정이 여의치않고 해서 집근처에 자주 가는 단골집이라며 안내를 하게 된것이죠. 제가 사주는 입장으로 간거지만 친구는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요즘에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나오고 있는만큼 제 주변에서도 이런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흥역맛집 대패삼겹살내부

음식점 내부모습입니다. 허름한 건물안에 있는 이 음식점은 비교적 좁은 공간이였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흥역대패삼겹살2층

1층 자리도 있지만 2층에서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여느 음식점을 가도 볼 수 있는 인테리어 구조입니다.

대흥역맛집 2층계단

2층 올라가는 계단모습입니다. 허름한 건물이라서 그런지 내부모습들도 꾸밈없는 모습들입니다. 

대박집대패삼겹살메뉴

대박집대패삼겹살 메뉴들입니다. 메인메뉴는 대패삼겹살이고 1인분에 2,800원입니다. 국산은 아니고 독일산 돼지고기라 적혀져 있습니다. 10인분 먹어도 28,000원밖에 안나오네요. 

일단 가격은 대부분 저렴합니다. 수입산이 대부분이고 국내산 생삼겹살도 있는데 이날은 대패삼겹살을 주문 했습니다. 대패삼겹살은 저렴한만큼 1인분씩만 시키면 안되고 3인분씩 주문해야합니다. 

대박집대패삼겹살등급

냉동대패삼겹살의 상태입니다. 대패삼겹살은 흔히 안좋은 등급의 고기를 얇게 썰어 판매한다고 알고 있지만 모든 음식점이 다그런것은 아닙니다. 대패삼겹살도 질좋은 고기를 쓰면 정말 맛있습니다.

대박집대패삼겹살9인분

남자2명이서 대패삼겹살 9인분을 시켰습니다. 그래봤자 25,000원 정도 나옵니다. 잘 달궈진 불판에 그냥 막 집어 넣었습니다. 2층자리는 12시까지 운영하다고해서 시간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아 대량으로 빨리빨리 구워서 먹었습니다. 

대패삼겹살굽기

김치는 삼겹살 기름으로 구워야 제맛입니다. 삼겹살에 기름기가 너무 없는 것도 맛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지만 삼겹살은 어느정도 지방이 붙어있어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패삼겹살모습1


대패삼겹살GIF

열심히 뒤적거리며 굽습니다. 얇은 대패삼겹살은 불판에서 금방 탈수 있으므로 여러번 뒤적거리는것이 좋습니다. 

대흥역대패삼겹살

잘구워진 김치와 같이 먹어봅니다. 맛은 2,800원 치곤 정말 맛있습니다. 초대박이다라는 표현보다 "이가격에 이정도 맛을 낼 수 있구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펜션으로 놀러갈때 싸구려 냉동대패삼겹살을 구입해 간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수입산이고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사갔지만 한번 먹고 전부다 쓰레기통으로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수입산 냉동대패삼겹살은 절대 안사먹을거라고 했지만 여기서 먹어본 냉동대패삼겹살은 달랐습니다. 누린내도 없고 고소하며 담백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2,800원이라는 것은 주변에 위치해 있는 서강대 대학생분들의 주머니사정과 입맛을 저격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독일산이 이렇게 싸고 맛있었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 개인적인 입맛이니 다를 수 도 있습니다. 

대패삼겹살파체

삼겹살만 먹기에 느끼하다면 김치또는 파채와 먹으면 좋습니다. 이곳 파채는 양념이 과하지 않아 삼겹살과 먹기에 좋았습니다. 

한라산 소주

삼겹살에는 소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잘나가는 '한라산' 이라는 소주입니다. 21도로 기존에 마시던 '처음처럼' 보다는 도수가 높은 편입니다. 술은 마시던걸 마셔야 하나봅니다. 저한테는 목넘김이나 맛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된장찌개

된장찌개도 나오는데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찌개입니다.

물과반찬셀프

물과 기본 반찬들은 셀프입니다. 여기 김치는 중국산이던데 맛있었습니다. 맛만따지면 국산과 중국산 구별을 잘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경의숲길

대패삼겹살집에서 남자둘이 9인분을 먹고 산책할겸 바로 근처에 있는 경의숲길을 걸었습니다. 경의숲길은 옛날 경의중앙선을 지하화시키면서 위로 지나가는 철길을 따라 숲으로 조성해놓은 곳입니다. 연남동에서 시작하여 효창공원역까지 조성이 되어있는 곳으로 도심중앙을 가로지르는 숲길이 생기나보니 주변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산책코스로 인기가 좋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 근처로 이사갈까 생각중입니다. 서울도심에서 숲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강남에서는 보기가 힘들죠. 부동산에서는 숲세권이라는 것이 대세입니다. 

공덕역 숲길

조금 걷다보면 공덕역이 나옵니다. 공덕역 주변은 직장이 많이 몰려있어 평일에 유동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사무실 근처에 이렇게 숲길이 조성되어 있으면 산책하러 자주 나갈 것같습니다.

땅미남산책

저의 뒷모습을 친구녀석이 찍어주었네요. 터벅터벅 걷고 있는 땅미남입니다. 

이날 하루는 가성비 좋은 냉동대패삼겹살집에서 2,800원의 행복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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